2011년 1월 9일 일요일

LG전자 구본준 부회장, "강하고 독하게 준비할 것"

“회사 정상화를 위한 결정구나 왕도는 없습니다. 인생은
열심히 노력하는 자에게만 복이 오는 것처럼 기본을 지키
고 미리미리 준비해 나갈 것입니다. 스마트폰을 미리 준비
하지 못한 것처럼 LG전자가 예전에 강하고 독하게 했던
부분이 많이 무너진 게 안타깝습니다. 그런 부분을 품질로
연결시켜 품질을 잡는 게 결정구라고 생각합니다.”
구본준 부회장이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2011’에서 이같이 밝혔다.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으로취임한지 3달 정도 지난 구 부회장은 “톈진 공장과 멕시코 공장 등을 둘러봤다”며 “제조업의 경쟁력은 연구개발과 생산, 품질에서 나오는데 우리가 그런 부분이 많이 무너진 게 아닌가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큰 회사가 CEO 한 사람 왔다고 하루 아침에 좋아진다고 기대할 수는 없다”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고쳐 나가겠다”고 했다.





구 부회장은 LG전자에 온 뒤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묻는 질문에 “잘 되는 회사는 제품력이 얼마나 좋고 생산을 얼마나 잘 하느냐가 결정한다”며 “제품력은 상품 기획 하는 사람들이 좋은 제품을 구상해 경쟁사에 떨어지지 않게 빠르게 준비하는 데서 나온다”고 밝혔다. 이어 “그것 때문에 슬로건을 패스트, 스트롱, 스마트라고 했다”며 “우리는 미리 앞서 준비한다는 패스트, 강하고 독하게 실행한다는 스트롱, 쓸데없는 일은 줄이고 필요한 일만 더한다는 스마트를 뜻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점을 두고 투자할 부분에 대한 질문에는 “모터와 콤프레서가 우리의 장점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키울 것”이라며 “제품의 경쟁력은 부품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또 “에어컨에 투자를 많이 해 기술적으로 세계 톱 수준에 올라있기 때문에 사업적으로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자재료에 들어가는 필름을 개발해서 쓰고 있는데 그게 강한 면이 되겠다고 본다”며 “평택에 금형단지를 짓고 있는데 그것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생산기술원을 기본으로 전세계 사업장 지원을 어떻게 하느냐에도 신경쓰고 있다”고 밝혔다.
구본준 부회장은 신성장동력 발굴과 관련 “G20 때 전시한 전기자동차 모터를 LG전자가 만들었는데 모터와 인버터 쪽을 개발하고 전기차에 들어가는 쿨링 시스템에서도 찾아보고 싶다”며 “수처리사업 또한 LG하우시스가 하고 있는 것을 인수해 할 것”고 말했다. 이어 “플라즈마 라이팅도 신경을 쓰면 세계적인 사업부를 탄생시키지 않을까 싶다”며 “솔라 부문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투자계획은 작년보다 좀 많이 할 것”이라며 “투자도 앞서 하지 않으면 1~3년 안에 후회한다”고 밝혔다.
구 부회장은 스마트폰 등 부문별 경영목표와 관련해 “스마트폰은 사실 B2B 사업”이라며 “피처폰에서 스마트폰 미리 준비 안 해 타격이 왔는데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1년 고생하면 내년쯤 수익성 나는 좋은 제품이 나올 것 같다”며 “2~3년 미리 보고 준비해 개발하며 열심히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인재 확보와 관련 “내가 (LG 야구단) 구단주를 맡고 있는데 야구팀 2군 선수들한테 더이상 FA영입은 없다고 선언했다”며 “회사 내에도 외국인 CFO 오고 했지만 LG전자를 잘 아는 사람은 LG전자 직원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외부영입을 별로 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외부 영입을 하면 직원들에게 어떻게 비전을 주겠나”며 “M&A도 좋은 사업 있으면 하겠지만 하이닉스에는 관심 없다”고 말했다.

2011년 1월 7일 금요일

[CES]"LTE 선점하라" 삼성·LG 4G경쟁 '후끈'

CES에 스마트폰 선보이며 '맞불'
라스베이거스(미국)=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차세대 이통, LTE(Long Term Evolution) 시장 주도권 가져간다."

통신 본고장인 북미 시장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4세대(4G) 경쟁이 불 붙었다. 양사는 'CES 2011'에 LTE 스마트폰 등을 나란히 공개, 시장 선점의 공세 수위를 높이고 나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된'CES 2011'에 4G LTE 스마트폰 등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인스퍼레이션(Inspiration) vs 레볼루션(Revolution)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LTE 스마트폰 '인스퍼레이션(Inspiration)'과 'LG레볼루션(LG Revolution 모델명 LG VS910)'을 공개했다. 둘다 안드로이드 2.2(프로요) 기반으로 4.3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지난해 말 LTE 상용서비스 개시한 버라이즌을 통해 출시될 예정. 북미 LTE 시장에서 진검승부를 겨루는 셈이다.

LTE는 4세대(4G) 이통기술로 정지 상태에서 1Gbps(1,000Mbps)로 현재의 10배, 고속(60km 이상) 이동시 100Mbps 이상으로 현재 보다 50배 이상 빠른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차기 시장을 노리는 전략폰 답게 인스퍼레이션에 강점인 슈퍼 아몰레드 플러스를 탑재했다. 여기에 1GHz 초고속 CPU, 800만 고화소 카메라 등 첨단 기능을 넣었다. 버라이즌을 통해 1분기 출시 예정이다.

LG전자 LG 레볼루션은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LTE 단말 모뎀칩 'L2000'이 적용됐다. WVGA급(480×800) 해상도의 4.3인치 풀터치 LCD에 500만 화소 카메라 외에 전면에 별도 카메라가 있어 영상통화도 가능한 게 특징이다.



양사는 지난연말부터 미국 주요 도시 38개와 60개 공항에서 LTE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버라이즌과 긴밀히 협력, 초기 시장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포석이다.

◆ "4세대 선점 자신"

이제 막 개화된 LTE 시장은 3세대(3G) 시장을 이을 차기 이통시장이라는 점에서 세계 휴대폰 2위와 3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한치 양보없는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에 나란히 LTE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초기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주도권 다툼의 막이 오른 셈이다. 실제 4세대 경쟁에 임하는 각오도 남다르다.

삼성전자 신종균 사장은 "삼성전자는 LTE 단말기, 시스템, 표준 기술 등 LTE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유일한 업체"라며 "앞으로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 주도권을 확고히 해 나가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메트로 PCS를 통해 세계 첫 LTE 휴대폰 크래프트('SCH-900')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 CES에서 인스퍼레이션과 함께 LTE 기반의 갤럭시탭, 모바일 핫스팟 등도 첫 공개하는 등 다양한 라인업을 앞세우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갤럭시탭 LTE 버전은 전 세계적으로 150만대 판매를 기록하며 순항 중인 갤럭시탭에 LTE 통신을 탑재한 것. 버라이즌을 통해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 2.2 버전에 7인치 TFT 디스플레이, 500만 화소 카메라, 영상통화, 어도브플래시 10.1 등을 지원한다.

함께 선보인 '4G LTE 모바일 핫스팟(LC11)'은 한 번에 최대 5명까지 LTE 통신망 이용이 가능하다. 비즈니스맨들이나 그룹 미팅 등에 유용하다.

삼성전자는 메트로 PCS와 함께 LTE 체험 버스를 운영하는 등 시연행사도 마련했다. 영상 통화, 메신저, 웹브라우징 등 LTE 상용 서비스 체험기회를 통해 세몰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 AT&T, 12월 버라이즌을 통해 각각 첫 LTE 데이터카드를 출시한데 이어 연말 일본 NTT 도코모에도 최초 공급을 시작하는 등 4세대 이통시장 선점을 자신하고 있다.

이번에 스마트폰 'LG 레볼루션'을 내놓으며 라인업을 확대, 입지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LG전자 박종석 MC사업본부장은 "앞선 LTE 기술력과 이통사들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LTE 데이터카드에 이어 스마트폰 라인업까지 확보했다"며 "LG전자는 올해 전세계적으로 본격 개화되는 LTE 시장에서 선점 이미지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1년 1월 6일 목요일

배우 하지원

2000년 <진실게임>으로 영화배우가 된 후 그녀의 10년을 돌이켜 보면, 정말 숨가쁘다. 지난 10년, 그 어떤 여배우도, 아니 남자 배우까지 포함해도, 하지원만큼 '에너자이저 모드'로 달린 배우는 없다. 열정과 성실함을 무기로 도약과 착지를 반복해온 배우, 하지원. <내 사랑 내 곁에>는 벌써 그녀의 열네 번째(카메오 출연까지 합하면 열일곱 번째) 영화다. 그리고 그 사이에 주연을 맡은 7편의 TV 드라마가 있었다.

글 l 신민경(영화 칼럼니스트)       사진 |  오한기       구성 |  네이버영화
<내 사랑 내 곁에>의 하지원, 에너자이저처럼 달려온 지난 10년
비유에 일가견이 있는 한 후배가 하지원에 대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조림 반찬의 무 같은 배우." 처음엔 피식 하고 웃어넘겼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꽤 적확한 표현이다. 하지원은 향신료처럼 톡 쏘는 강렬함을 남기기보다, 레시피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는 배우에 더 가깝다. 최근작 <내 사랑 내 곁에>(2009)는 그녀가 소화할 수 있는 레시피가 하나 더 늘어났음을 증명했다.


감정의 표현, 더 넓어졌고 더 깊어졌다
영화 <해운대>(좌)와 <내 사랑 내 곁에>
'천만 관객 영화' <해운대>(2009)가 육체적 노력이 많이 요구되는 영화였다면, <내 사랑 내 곁에> 현장은 정신적 고생이 극심했다. 하지원은 2009년 한 해 동안, 배우가 표현할 수 있는 물리적, 감성적 영역을 모두 펼쳐 보인 셈이다. <해운대>가 대박의 기쁨에 들떠 있을 동안, 하지원은 내내 '삶과 죽음'이라는 절대적인 명제 앞에서 가슴을 앓았다.

장례지도사 지수(하지원)와 루게릭병으로 죽어가는 남자 종우(김명민)의 사랑 이야기 <내 사랑 내 곁에>. 픽션이라기보다 TV 다큐인 <병원 24시>에 가까울 정도로 리얼함을 강조하는 이 영화를 찍으면서, 하지원은 "감정이 점점 고조되어 나중에는 정말 참을 수 없을 정도의 아픔이 왔다"고 토로한다. "겁 없이 덜컥 맡아버린" 지수라는 캐릭터는 그만큼 오래도록 그녀의 주위를 맴돌았다. 지금까지도.

박진표 감독의 전작들이 그랬듯, <내 사랑 내 곁에>는 배우들에 기대는 부분이 상당한 영화다. 지수와 종우의 만남에서 종우가 죽음을 맞이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영화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은 99퍼센트 하지원과 김명민의 몫인 것이다. 엄청난 체중 감량의 투혼을 보여준 김명민의 연기력은 처음부터 예상했던 바지만, 그에 맞춰 자연스럽게 감정의 흐름을 주도하는 하지원도 놀랍다.

장례지도사란 직업상, 지수에게 죽음은 익숙하다. 하지만 사랑하는 남자의 죽음을 받아들일 자신은 없다. 이 이중적인 상황 속에서, 하지원은 때론 담담하게 때론 처절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바라본다. 확실히 슬픔을 표현하는 스타일이 더 넓어졌고, 더 깊어졌다.

모범답안 같아서 조금 싱겁게 들리겠지만, 하지원이 캐릭터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하나뿐이다. "카메라 앞에서 거짓말하지 말자"는 것. "열심히 울고 열심히 웃고 열심히 사랑하자"는 것. 상대 배역을 실제로 사랑하려는 이유도 그런 맥락에서일 것이다.

"어떻게 보면 제가 편견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을 거예요. 예전에 어떤 영화에 캐스팅되었을 때 주변에서 상대 배우에 대해 '그 사람 이렇대'라고 말하더라고요. 그냥 흘려 들었어요. 내가 직접 보고 느낀 그 사람만 볼 뿐이에요. 저는 현장에서 같이 얘기하면서 작업하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그 사람이 내게 감정을 던져주면, 나도 거기에 푹 빠져서 한없이 던져주고. 그런데 내가 그 사람에게 편견을 가지고 있으면, 어떻게 서로 전율을 주고받겠어요?"


우여곡절의 삶을 살아가는 캐릭터들
영화평론가 김봉석은 <형사 Duelist>(2005)가 개봉할 즈음 <씨네21>에서 "하지원에게는 중의적인 매력이 있다. 친근하고 귀여우면서 청순가련하기도 하고, 가끔 섹시하기도 하다. 대중은 하지원에게서 그런 모순된 매력을 느낀다. 반면 어느 하나로만 간다면, 하지원 자신도 관객도 지쳐버린다. … 하지원의 여러 이미지 중에서, 어느 하나만 빼낸다면 너무 평면적인 캐릭터가 된다"는 분석을 했다. 그의 말대로 하지원은 <내 사랑 싸가지>(2004) <신부수업>(2004) <키다리 아저씨>(2005) 등 평면적인 캐릭터들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한없이 발랄하거나 한없이 청순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배우는, 사실 충무로에 얼마든지 있다. 모든 배우가 그렇겠지만, 하지원은 어떤 캐릭터가 주어졌느냐에 따라 엄청나게 다른 결과를 낳았다. 여기서 하지원이 빛을 발하는 순간은, 대부분 '생활의 무게'가 수반되었을 때다. 가난하거나 박복하거나 기구한 운명을 짊어진 캐릭터들. 그 틈에서 하지원은 통속적인 욕망을 드러내거나 직접 몸으로 부딪혀 운명과 마주했다.

가깝게는 <해운대>(2009)의 억척스런 부산 처녀 '연희'나 <1번가의 기적>(2007)의 달동네 복서 '명란'이 그랬고, 멀게는 대중적인 입지를 가져다준 드라마 <다모>(2003, MBC)의 '채옥'이 그랬다. 하지원의 여성성이 극대화된 드라마 <황진이>(2006, KBS)에서조차, 아름다움이 전부는 아니었다.

그중에서 <발리에서 생긴 일>(2004, SBS)의 '수정'은 하지원이 지닌 복합적인 이미지가 가장 큰 시너지를 낸 캐릭터다. 한없이 세속적이며 사랑과 욕망에 충실한 여자, 그러다 끝내 파멸에 이른 여자. 이렇듯 하지원에게는 한 마디로 규정지을 수 없는 무규칙의 매력이 있다. '멜로 퀸' '호러 퀸' 같은 정형화된 타이틀은 하지원을 전부 설명해주지 못한다.

또래 배우들과는 다르게, 하지원은 어두운 이미지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학교 2>(99, KBS)에서 분노의 눈빛을 하고 있던 학교 '짱' 세진을 비롯해 데뷔작인 스릴러 <진실게임>(2000)과 두 편의 공포영화 <가위>(2000)와 <>(2002)까지. 이후 하지원은 <색즉시공>(2002)에서 가볍고 섹시한 이미지로 탈바꿈하더니, 몇몇 로맨틱 코미디로 노선을 갈아탔다. 그러던 중 이명세 감독의 <형사 Duelist>는 하지원에게 큰 자극이 됐다. 영역을 넓히는 작업에서 깊게 파고드는 작업으로. 아니 그보다는 연기의 접근법을 완전히 뒤집게 해준 작품이었다.

"대체 왜 이렇게 하지, 라고 의아해 하면서도 감독님이 시키니까 반항하지 않고 다 했어요. 세상에 나와 있는 모든 발차기를 천 번쯤 한 것 같은데 영화에는 무식한 발차기 딱 한 컷 나오고.(웃음) 칼싸움 장면을 찍는데 왜 탱고를 연습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만큼 접근하는 방법이 굉장히 달랐는데, 그런 작업들이 참 재미있었어요."

좌측부터 영화 <폰>, <색즉시공>, <형사>
칼싸움 장면을 찍으면서 격렬한 베드 신을 상상하라는 주문은, 분명 이제껏 어디서도 접해보지 못한 것이었으리라. 그만큼 이명세 감독은 알쏭달쏭한 주문으로 하지원을 괴롭혔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하지원은 몸으로 말하고 연기하는 법을 터득했다. 주어진 설정에 갇히지 말 것, 오케이 사인이 날 때까지 생각하고 또 생각할 것. 이때 익힌 습관은 지금까지도 하지원에게 배어 있고, 그 어떤 연기 참고서보다 훌륭한 가르침으로 남아있다.


'배우 하지원'과 함께 '인간 하지원'도 성장한다
10년 이상 활동해 왔지만, 사실 하지원이란 이름은 대중들에게 큰 사건은 아니었다. 이른바 '폐인'을 양산한 작품도 여럿 있었고, 흥행 재미를 쏠쏠하게 본 작품들도 있었지만, 하지원은 그저 작품으로만 기억될 뿐이었다.

뚜렷한 슬럼프나 스캔들이 없었기 때문에 "벌써 10년이 넘었나"라며 좀처럼 실감이 나지 않을 때도 있다. 돌아보면 하지원은 눈부신 도약보다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가는 배우에 가까웠다. 엄청난 변화가 생긴 것 같진 않은데, 돌아보면 이미 한 계단을 넘어선 배우.

하지원을 만나본 사람들은 대부분 그녀가 착하고 예의바르고 단정한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또한 촬영장에서 흘러나오는 소문들은, 그녀가 굉장한 열정과 체력의 소유자임을 짐작케 했다. 때문에 "독하다" "재미없다" "일밖에 모른다"는 평가도 꼬리표처럼 뒤따랐다. 그동안 하지원이 '배우 하지원'에게 애정을 쏟은 나머지 '인간 하지원'을 돌보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건 성공에 대한 집착이라기보다, 연기에 대한 단순한 열정이 작용한 까닭이다.

"그동안 드라마나 영화 속 삶을 사는 게 미치도록 좋아서, 나 자신에게 인색했다는 생각을 못한 것 같아요. 그저 또 다른 나로 살아보는 게 행복했을 뿐인데, 지금은 나 자신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돼요. <내 사랑 내 곁에>를 하면서 '나 하지원은 누굴까? 어떻게 하면 진정한 삶을 살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됐어요. 정신적으로 요만큼 성숙하게 해준 거죠."

데뷔작 <진실게임>을 찍을 때 안성기의 모든 행동을 따라한 어린 배우. 아무것도 몰라 안성기가 밥 먹는 모습이나 대본을 쥐는 모습, 스태프들을 대하는 태도까지 알게 모르게 따라했다는 배우 하지원. <진실게임>은 하지원에게 단지 대종상 신인상 트로피를 가져다준 작품만은 아니다. 첫 작품부터 운 좋게 국민 배우의 인품을 배우게 해주고, 그 겸허한 자세를 지금까지 유지할 수 있게 한 작품이다.

철부지 시절에 촬영한 데뷔작 <진실게임> 이후 10년. 필모그래피가 하나 둘씩 추가되면서, 배우 하지원과 인간 하지원은 조금씩 성장했다. 그녀가 그렇게 좋아한다는 알 파치노의 카리스마를 품게 되기까지는, 또 다른 10년 아니 20년이 더 걸릴 것이다. 하지만 지치지 않는 '에너자이저' 하지원이라면, 그 시간은 충분히 앞당겨질지도 모르겠다.

인터뷰 말미, 조금 진부한 질문을 던졌다. "아주 먼 훗날, 누군가 하지원에 대한 추모 기사를 쓴다면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가요?"

하지원은 쑥스럽다는 듯 한참이나 웃더니,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글쎄요, 그런 생각은 안 해봐서.(웃음) 시간이 지나면 또 바뀔 수도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뜨거운 심장을 가진 배우? 하하하. 사실 저는 뒤를 생각하지 않고 일하는 편이에요. 일할 때 에너지를 다 써버리기 때문에, 설사 부족하더라도 최선을 다했다는 점에서 후회하지는 않아요. 그래도 항상 열정은 가지고 있어요.(웃음)"

미→중 힘의 이동 돌이킬수 없어…서구잣대 고집말라”

중국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면>의 마틴 자크는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쇠퇴는 바뀔 수 없는 역사의 흐름이며, 이제 세계는 서구의 시각이 아닌, 중국의 시각에서 중국을 이해하고 적응해야 한다고 말한다. 10~20년 뒤 아시아는 현재의 미국 중심 질서와는 완전히 다른, 중국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틀 안에서 살게 될 것이다. 중국은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지만, 일부는 우리가 너무 서구의 프리즘에 익숙해진데서 오는 착시현상이라고 그는 말한다. 우리는 중국 중심의 세계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지난달 베이징에 온 그에게 질문들을 던졌다.

라스베이거스에 걸린 `LG 스마트 TV` 광고

LG전자(066570)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1`의 개막을 앞두고 래핑광고를 설치했다.

사진은 전시회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앞에 있는 메리어트 호텔 외벽에 설치된 `스마트 TV` 래핑광고다.



[CES2011]IT공룡 라이벌 대결 승자는?

오는 6일(현지시간) '소비자가전쇼(CES) 2011'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미국가전협회가 주관하는 CES2011은 매년 정초에 개최되며 그 해 가전 시장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전시회로 명성이 높다.

4일간의 전시 기간 동안 전세계 내로라하는 세계 가전 및 IT 업체들은 최고의 주목 받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1년 동안 기업의 역량을 총집결해 만든 첨단 제품도 행사 기간 동안 쉴 틈 없이 공개된다.

130개 국가에 2천500개 업체가 참가하는 CES2011은 관람객 규모만 해도 12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도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130여개 업체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에서도 글로벌 시장을 호령하는 공룡 기업들의 기 싸움은 그야말로 '쇼'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 부족함이 없다. CES에서 나온 세간의 평가가 당해년도 매출을 좌지우지 할 정도로 파급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올해는 '컬러', '디지털'에 이어 가전업계 제 3의 물결이라고 불리는 '스마트'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 쏟아질 전망이다. TV를 비롯해 태블릿, 생활가전 등 특정영역이 아닌 전 분야에 걸쳐 스마트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명품안경' 삼성전자 vs 'FPR방식' 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격돌이 관심이 끄는 이유는 단순히 두 회사가 국내에서 오랜 시간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왔기 때문만은 아니다. 국적을 떠나 세계 가전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톱 글로벌 가전 기업로서의 의미가 더 강하다.

휴대폰 및 태블릿PC에서 강세를 보이는 삼성전자와 생활가전이 강점인 LG전자가 접전을 펼칠 분야는 단연 TV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평판TV 시장에서 가히 승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3D, LED, LCD 등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한 것.


▲ 삼성전자가 명품안경업체 '실루엣'과 공동으로 개발한 초경량 3D 안경

삼성전자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CES2011에서 또 한 차례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인다. 우선 지난해 업계 리더십을 발휘한 3D TV 분야에서 명품 안경 전문 브랜드 실루엣과 공동으로 초경량 3D 안경을 내놨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내놓은 스마트TV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깜짝 놀랄만한 스마트TV'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혀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올해 스마트TV 판매 목표치도 지난해보다 두 배 늘어난 1천만대로 잡았다.

이에 맞서 LG전자는 FPR(Film-type Patterned Retarder, 필름 패턴 편광안경 방식) 3D 패널을 적용한 '시네마 3D TV'를 CES2011에서 최초로 선보인다.

FPR 3D 패널은 기존 3D 제품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어지럼증이나 어두운 화면, 무거운 안경 등을 개선한 새로운 방식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LG전자는 풀 백라이트 LED TV 중에서는 최대 크기인 72인치 3D TV로 크기 경쟁에도 불을 지폈다.

또한 LG전자는 스마트TV 분야에서 독자적인 플랫폼인 '넷캐스트 2.0'을 탑재한 '스마트TV 업그레이더'를 CES2011 무대에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셋톱박스 모양의 이 제품은 기존 TV에 연결해 손쉽게 스마트TV 기능을 즐길 수 있는 콘셉트의 제품이다. 일견 애플TV와 흡사해 보이는 이 제품은 스마트TV 플랫폼 주도권을 잡겠다는 LG전자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 생활가전, PC 및 노트북 등 거의 모든 가전 분야를 아우르며 혁신적인 제품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CES2011이 국내 기업들의 독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초고성능' 인텔 vs 'APU' AMD

올해는 그 어느해 보다 인텔과 AMD의 대결이 볼만하다. 우선 세계 CPU 시장에 80%를 차지하고 인텔은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성능을 갖춘 인텔 2세대 코어, 코드명 '샌디브릿지'를 최초로 선보인다.

▲ 인텔 2세대 코어 프로세서 '샌디브릿지'
'샌디브릿지'는 인텔이 추락한 UFO를 주운 것 아니냐는 루머가 돌 정도로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올해 인텔의 최대 주력 제품이다. 강력한 연산 성능 뿐만 아니라 수준급 성능의 인텔 HD 그래픽스 기능이 칩에 함께 탑재돼 여간한 저가형 그래픽카드가 없이도 충분한 멀티미디어 성능을 자랑한다.


인텔은 샌디브릿지의 출시로 CES2011 무대에서 PC 및 디지털 디바이스에서 CPU 성능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여실히 증명할 계획이다. 주력제품인 샌디브릿지 이외에도 코드명 '오크트레일'로 불리는 저전력 CPU로 넷북 및 태블릿 시장까지 아우른다는 전략이다.

반면 AMD는 하나의 칩셋위에 CPU와 GPU를 동시에 담은 APU로 시장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AMD의 브라조스 플랫폼은 9와트의 저전력을 자랑하는 '온타리오'와 보급형 노트북 및 울트라씬 등에 탑재될 '자카테' 등에 이어 고성능 APU인 '라노' 등으로 꾸며졌다.

AMD는 CES2011 무대에서 브라조스 플랫폼에 대한 로드맵 및 향후 APU 판매 전략 발표를 통해 인텔이 군림하고 있는 전 세계 CPU 시장에 파란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절대강자' 구글 VS '합종연횡' MS 


▲ MS 준에 탑재된 ARM 엔비디아
MS와 구글이 태블릿PC를 두고 CES2011 무대에서 한판 대결을 펼친다. 구글은 이미 안드로이드를 앞세워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PC까지 아우르며 한발 앞선 상황이다. 갤럭시탭이 그 대표적인 제품이다.


특히 안드로이드 3.0 버전이 허니콤이 탑재된 태블릿PC가 CES2011 무대에서 최초로 선보일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그에 비해 MS는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상당 수 PC 업체들이 윈도7 OS가 탑재된 태블릿PC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뒷심을 발휘한 분위기다. 스티브 발머 MS CEO가 CES 기조연설을 통해 이러한 분위기 조성에 앞장설 것으로 예상된다.

MS와 구글의 대결 이면에는 인텔과 ARM의 물밑대결도 치열하다. 그동안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에서 ARM에 밀린 인텔이 이번 CES2011을 통해 설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MS와 ARM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 양사간 협력을 통해 ARM 기반에서 윈도 OS가 구동될 것이 확실시 됐기 때문이다.

CES2011을 기점으로 전통적인 업체간 공조 체제는 깨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ARM과 인텔 여기에 AMD까지 가세하며 태블릿PC의 주력 CPU를 둔 삼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결국 PC업체들이 어떤 조합을 내놓는 지에 따라 명암이 갈리게 됐다.

옵티머스 블랙!!!

옵티머스 블랙 'CES 2011' 전시회서 공개… 초슬림 디자인 등 눈길

LG전자가 `노바' 디스플레이와 초슬림 디자인을 강조한 새로운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반격에 나섰다.

LG전자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11' 전시회에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 블랙(사진ㆍOptimus Black)'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LG전자가 `B'라는 프로젝트명으로 개발을 진행해 온 야심작으로, LG의 디스플레이와 디자인 기술을 집약, 가장 밝은 화면과 얇은 두께로 승부한다는 목표다.

옵티머스 블랙은 밝기와 절전 성능을 대폭 개선한 노바(NOVA)디스플레이를 대표적인 자랑거리로 내세웠다. 이 디스플레이는 기존 IPS LCD패널에 비해 보다 작은 격자무늬를 적용해 더 많은 빛을 통과하면서도 전력 소모량을 50% 가량 줄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700니트(nit, 휘도 단위)의 밝은 화질을 제공해 야외 시인성이 뛰어나며 배터리 효율도 높다. 1500mAh 배터리를 채용해 8시간 동안 통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 제품은 디자인면에서도 초슬림폰을 표방했다. 측면 두께는 6㎜, 가장 두꺼운 부분 역시 9.2㎜로 9.3㎜의 아이폰4보다 얇으면서도 무게는 109g 수준이다. 또한 `와이파이 다이렉트(Wi-Fi Direct)' 기능을 적용해 별도의 무선공유기 없이도 기기간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LG전자는 이 제품을 상반기 중으로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며, 안드로이드 2.2 프로요 버전으로 출시 후 진저브레드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장 박종석 부사장은 "LG전자의 혁신적인 모바일 기술력과 디자인 경쟁력으로 주목받을 또 하나의 기대작"이라며 "앞선 스타일로 2011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1월 5일 수요일

LG 스마트폰 부진 씻고 본격 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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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그 동안의 부진을 씻고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본격적인 성장세로 돌아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국내 휴대폰 시장에 전월 33만5,000대에서 4만9,000대가 늘어난 38만4,000대의 휴대폰을 판매했다. 시장점유율도 2.7% 포인트 증가한 20.5%를 기록하며 20%선을 회복했다.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원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난해 10월 초에 출시한 옵티머스원은 일일 개통량 1만대를 돌파하는 등 누적판매량 50만대를 기록하며 LG전자의 '대표 스마트폰'으로 부상했다. LG전자는 최근 출시한 옵티머스마하와 옵티머스시크에 이어 이달 중으로 세계 최초 듀얼코어 탑재 스마트폰 옵티머스2X까지 선보임으로써 스마트폰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12월 국내 휴대폰 시장에 전월보다 6만대 늘어난 88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했다. 시장점유율은 2.9% 포인트가 늘어난 46.3%를 기록하며 국내 휴대폰 시장 1위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가 국내 누적판매량 230만대를 돌파하는 등 '갤럭시 시리즈'가 성장세를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태블릿PC 갤럭시탭도 출시 7주 만에 누적판매량 25만대를 돌파하며 태블릿PC 시장에서 본격적인 성장가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팬택은 전월보다 3만대 늘어난 31만대의 휴대폰을 국내시장에 팔았다. 전략 스마트폰 미라크, 베가, 이자르 등의 판매가 호조를 이어가면서 전체 휴대폰 판매량의 61%인 19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휴대폰 제조사는 전년보다 99만 6,000만대가 줄어든 2,085만 4,000대의 휴대폰을 국내시장에 판매했다. 삼성전자는 전년 대비 3% 포인트 늘어난 1,261만대의 휴대폰을 판매, 전체 시장점유율 52%로 부동의 1위를 지켰다. LG전자는 지난해 국내시장에 전년 대비 186만 6,000대가 감소한 485만4,000대의 휴대폰을 판매했다.

팬택은 스마트폰 열풍의 최대 수혜자로 등극했다. 팬택은 지난해 전년보다 29만대가 늘어난 339만대의 휴대폰을 국내시장에 판매했다. 전체 휴대폰 중 스마트폰 비중이 98만대에 달해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국내 스마트폰 3위 업체로 올라섰다

"글로벌 시장 잡자" 삼성·LG 스마트 大戰

CES 2011 6일 개막
삼성전자- 세계 최대 75인치 스마트TV 가장 가벼운 3D 안경 첫선 '월드 맵 게이트'도 눈길 끌어
LG전자- 넷캐스트 2.0 스마트TV 등 450여개 첨단 제품 총출동 "올 평판TV 4,000만대 판매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인 'CES 2011'에 참가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를 키워드로 한 다양한 신모델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두 회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6일(현지시간) 개막하는 'CES 2011'에서 스마트TV 전략 제품으로 진검승부를 펼친다. 스마트TV와 함께 삼성전자는 세계 초경량 명품 셔터글라스 3D 안경과 세계에서 가장 얇은 3D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을, LG전자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세계 최초 듀얼 엔진을 탑재한 3D 프로젝터 등 올해 IT 트렌드를 선도할 전략상품을 대거 내놓고 치열한 경합에 들어갔다.

올해로 45회째를 맞는 CES에는 전세계 2,700여개 기업이 참여하고 11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티븐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와 하워드 스트링어 소니 회장, 아이번 세이든버그 버라이즌 CEO 등 IT 업계 거물들이 참석한다.

삼성전자에서는 최지성 대표이사 부회장과 이재용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 등이 전시회를 둘러볼 예정이다. 이 가운데 윤 사장은 행사 개막일인 6일 기조연설을 맡는다.
LG전자에서는 구본준 부회장과 권희원 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장, 박종석 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장, 이영하 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장 등이 출동한다.

◇삼성, 세계 최대 스마트TV 선보여=삼성전자는 참가업체 가운데 최대인 총 2,584㎡의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LED TV 100대로 세계 지도를 형상화한 '월드 맵 게이트'를 설치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삼성전자의 하이라이트 제품은 세계 최대ㆍ최고 기능의 75인치 스마트TV. 이번 'CES 2011'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것으로 에지형 LED 백라이트로는 70인치 이상 초대형 사이즈 구현이 어렵다는 업계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기술적 한계를 극복한 제품이다.

기존과 차별화된 '진정한 스마트TV' 풀 라인업도 공개한다. 초슬림 TV 베젤(테두리)의 '스마트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TV 시청을 하며 트위터ㆍ페이스북에 글을 남기거나 다른 사용자와 실시간 채팅도 할 수 있는 '스마트 기능', 사용 편의성을 향상시킨 '스마트 UI(사용자환경)'로 완벽 무장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 TV 풀라인업을 통해 올해 '6년 연속 세계 TV 1위'라는 신화를 창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명품 안경 브랜드 '실루엣(Silhouete)'과 제휴를 통해 세계 초경량 명품 셔터글라스 3D 안경도 첫선을 보인다. 세계에서 가장 얇은 3D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3D 홈시어터, 비대칭적 구조와 일체형 곡선 디자인의 3D LED 모니터도 내놓는다. 또 태블릿PC '갤럭시탭'의 와이파이 전용모델과 안드로이드 2.2 OS를 탑재한 스마트 플레이어 '갤럭시 플레이어', 세계 최초로 구글 안드로이드 2.3 버전을 탑재한 '넥서스S'도 전시한다.

◇LG전자, "올해 스마트TV 2,000만대 이상 판매"=LG전자는 '스마트 그 이상(Simply Smarter)'을 주제로 2,045㎡ 규모의 부스를 마련, 450여개 제품을 출품했다.

특히 스마트 제품 특별 전시구역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자체 플랫폼 '넷캐스트(NetCast) 2.0'을 탑재한 스마트 TV는 자체 '그래픽 사용자 환경(GUI)'과 '매직 모션 리모콘'을 적용해 누구나 손쉽게 작동할 수 있는 것이 특징.

권희원 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장은 4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차별화된 기술력의 3D TV와 스마트TV로 올해 평판TV를 지난해보다 1,000대 이상 늘어난 4,000만대를 판매하고 시장점유율 16% 이상 달성, 1위와의 격차를 2~3%포인트 차로 줄이고 조만간 글로벌 1위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특히 전체 TV 중 2,000만대를 스마트TV로 구성하고 30%를 3D TV로 라인업해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LG전자는 또 세계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72인치 풀LED 3D TV에도 스마트 기능을 탑재해 이번 전시회에 내놓는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세계 최초 듀얼 엔진을 탑재한 3D 프로젝터, 3D 사운드를 구현하는 블루레이 홈시어터 등 3D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세계 최초 듀얼코어 칩셋을 탑재한 '옵티머스 2X', 현존 스마트폰 가운데 두께가 9.2㎜로 가장 얇은 '옵티머스 블랙' 등 올해 본격 출시할 프리미엄급 스마트폰도 주요 전략상품들이다. 이외에 LG전자는 전기요금이 저렴한 시간에 자동으로 작동되는 세탁기, 제품 오류를 스스로 진단해 AS센터에 접수하는 냉장고 등 스마트 기능을 접목한 '똑똑한 가전'도 전시한다.


라스베이거스=노희영기자 2011/01/05 17:32:22

LG전자, CES 2011에서 스마트 가전 공개

 

LG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1을 통해 대거 선보일 예정입니다.

스마트 가전은 냉장고, 세탁기, 오븐, 로봇청소기 등 가정 내 가전제품을 스마트 폰, 시간대별 전기의 사용량과 요금을 알 수 있는 전자식 전력량계인 스마트 미터(Smart meter) 및 인터넷과의 연결을 통해 사용자가 더욱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지능형 가전입니다.

LG전자는 모든 가전제품이 네트워크로 연결, 휴대 단말기를 통해 제품의 작동 상태를 확인 및 원격 제어가 가능한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 제품 이상 시 오류를 스스로 진단하는 스마트 진단 기능도 갖춘 스마트 액세스(Smart Access) / 제품 이상 시 오류를 스스로 진단하는 스마트 진단 기능도 갖춘 스마트 진단(Smart Diagnosis) / 네트워크를 통해 제품의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스마트 어답트(Smart Adapt) / 냉장고에 있는 음식들에 대한 정보를 입력, 관리 하는 기능인 푸드 매니지먼트(Food Management) 등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LG전자는 다양한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토털 스마트 솔루션을 제공해 에너지, 시간, 비용을 줄이고 소비자들의 삶을 한층 업그레이드 한다는 전략으로 내년 상반기 중 상용화 제품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2011년 1월 3일 월요일

자녀 한 명 양육 비용, 무려 2억 6,000만 원…헉!

[폴리뉴스 이청원 기자 ]기사입력시간 : 2011-01-03 17:08:52
자녀 한 명에게 지출되는 총 양육비가 2억 6,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보건사회연구원 김승권 선임연구위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9년 기준으로 출생 후 대학졸업까지 자녀 한 명에게 지출되는 양육비가 2억 6,204만 4,000원으로 나타났다.

또 양육기간별 비용을 보면 영아기 3년 양육비는 2,400여 만 원, 유아기 3년 양육비는 2,900여 만 원으로 산출됐고, 초등학교 때에는 6,300만 원, 중학교는 3,500여 만 원, 고등학교는 4,100여 만 원이 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4년제 대학생에게 4년간 지출되는 양육비는 6,800여 만 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 자녀 2명을 양육하는데 드는 비용은 무려 5억 2,000여 만 원이 들고 자녀 3명을 양육하는데 7억 8,000여 만 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이런 결과를 두고 김승권 연구위원은 “한국 부모들은 자녀 양육에 너무 과중한 책임을 지고 있으며 이는 저출산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해외 어학연수나 결혼 비용까지 부모가 부담하는 경우가 있어 실제 자녀양육비는 이보다 더 많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 이청원 기자 lgoon@polinews.co.kr

2011년 1월 2일 일요일

옵티머스 마하

입력 : 2010-12-28-17:52:26 LG전자가 ‘옵티머스 마하’ (Optimus Mach, 모델명: LG-LU3000)출시에 맞춰 홍보영상을 공개했다. 아이돌그룹 빅뱅의 탑이 영화 ‘매트릭스’를 연상시키는 의상과 이미지로 등장해 섬광과 빛이 어우러진 화면을 선보였다

이 동영상은 스마트폰 시리즈‘옵티머스’에 비행기, 미사일 등 속력을 표시하는 단위인 ‘마하(Mach)’를 붙여 성능을 강조했음을 보여줬다.
LG전자는 통신을 담당하는 칩셋과 별도로 멀티미디어 및 애플리케이션 구동을 담당하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exas Instrument, 이하 TI)社의 1GHz OMAP3630 칩셋과 안드로이드 OS 2.2 프로요(Froyo)버전을 탑재해 최고 수준의 구동 성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최신 스마트폰 기술을 집약시킨 ‘멀티미디어 허브’로 WVGA(800×480)급 3.8인치 TFT LCD와 500만화소 고성능 카메라를 장착해 HD급 동영상 촬영 및 재생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고선명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High Definition Multimedia Interface, HDMI) 단자를 내장해 이를 지원하는 TV의 대화면으로 동영상 컨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또, DLNA(Digital Living Network Alliance) 규격을 갖춘 TV나 PC와 음악, 사진, 동영상 등을 무선으로 상호 공유해 재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옵티머스 마하는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Ennio Morricone)’의 시네마천국/미션/러브어페어 등 영화주제곡 등 총 25개 벨소리를 탑재했고, 그가 LG전자를 위해 별도 제작한 테마음악 3곡도 8기가바이트(GB) MicroSD카드에 담아 제공한다.

이밖에, 생생한 입체음향을 제공하는 돌비 모바일(Dolby Mobile) 2.0, 지상파DMB, 디빅스(DivX), 3.5파이(Φ) 이어폰 잭 등 최적의 엔터테인먼트 환경을 제공한다.

<디지털뉴스팀 손봉석기자 >

2011년 1월 1일 토요일

5大그룹 사상최대 매출 '합창'



2010년 5곳 총매출 700조 시대 열어

롯데 뺀 4대그룹 매출 50~80% 해외서 발생 국내경기 기여 미지수

삼성 현대ㆍ기아차 SK LG 롯데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5대 그룹이 모두 2010년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각 그룹이 당초 새운 신년 목표액을 모두 초과 달성하며, 사실상 5대 그룹 매출(연결기준) 700조원 시대가 열린 것. 신년에도 이들 5대 그룹은 두자릿수 성장세를 목표로 내 걸고 전력 질주하겠다는 각오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의 2010년 매출액은 250조원 안팎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순이익도 30조원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중 삼성전자가 매출 150조원, 영업이익 18조원으로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는 게 시장 예측이다. 삼성은 2009년에는 매출 220조원, 순이익은 17조7,000억원이었다. '지금이 진짜 위기다'며 경영에 복귀한 이건희 삼성 회장의 컴백 성적표다.

현대ㆍ기아차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2009년 전 세계에서 460여만대의 자동차를 판 현대ㆍ기아차의 2010년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 이상 늘어난 560여만대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10년 매출액은 120조원, 순이익은 10조원을 무난히 넘길 전망이다. 2009년 현대ㆍ기아차의 매출은 94조6,500여억원, 순이익은 8조4,200여억원이었다. 정몽구 회장의 품질 경영이 도요타의 리콜 사태 이후 더욱 빛이 난 결과다.

SK도 2008년 배럴당 140달러에 달했던 국제 고유가로 인해 기록했던 사상 최대 그룹 매출 99조원을 2010년 뛰어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SK 관계자는"중국 경유 파동으로 인해 SK에너지의 수출량이 크게 늘어난 데다가 윤활유 부문도 해외 급성장을 거듭하며, 2008년 매출보다 더 높은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0년 SK의 매출액은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솥을 깨고 돌아갈 배도 가라 앉힌다는 '파부침주'의 정신 무장을 강조한 최태원 회장의 리더십이 낸 성과다.

LG는 더 놀랍다. 2010년 매출액이 무려 141조원을 기록한 것. 이는 2009년 125조원보다 11.3% 증가한 것으로, 매출액으로만 보면 삼성에 이어 재계 2위이다. 특히 이중 75%는 해외에서 올린 매출이다. LG는 나아가 2011년엔 이를 156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어렵다고 해서 사람을 함부로 내 보내선 안 된다는 구본무 회장의 철학이 결국 금융 위기까지 극복하며 지속적인 실적 향상으로 이어진 것이다.

롯데도 2010년 61조원의 매출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는 2009년 47조원보다 30%나 늘어난 것이다. 신격호 회장으로서는 2010년 숙원이던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최종 건설 허가에 이어 또 다른 성과를 거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미 2011년 신성장 동력 발굴에 매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도 2010년 32조원의 매출을 기록, 사상 최대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 현대ㆍ기아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의 2010년 총 매출은 최소 670조원, 최대 7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롯데를 제외한 4대 그룹의 사상 최대 경영 실적도 결국 매출의 50~80%는 해외에서 거둔 것이어서, 국내 경기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5년 안에 떠오른다… 한국경제 이끌 '차세대 기술'


'최고기술책임자'들이 꼽은 '뉴 테크놀로지'

기업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글로벌 기술전쟁의 최전선 야전지휘관이다. CTO의 혜안은 한 기업의 생존은 물론 우리 삶의 방식과 국가의 부(富)를 결정하기도 한다. 한국의 대표적 기술기업 최고기술책임자들에게 물었다.




(오른쪽에서 부터 시계 방향으로)양쪽 다리에 착용하도록 만들어진 웨어러블(wearable) 로봇‘블릭스(BLEEX)’.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연구진이 개발한 블릭스는 자체 무게만 50㎏. 사진 속 군인은 군장 무게 32㎏을 합쳐 총 82㎏을 짊어졌지만 블릭스의 파워 덕분에 실제로 느끼는 중량은 2㎏ 정도에 불과하다. 두산인프라코어가 개발하고 있는 미래형 굴착기. 현대자동차가 개발하고 있는 수소연료전지자동차의 내부 구조. 종이처럼 구부리거나 말 수도 있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미 버클리대 제공
"5년 뒤 우리 일상을 바꾸고 한국 경제를 먹여 살릴 기술은 무엇인가?" 조선일보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공동기획한 이번 설문에는 '연구하는 CEO'로 유명한 현대중공업 민계식 회장을 비롯해 14개 대기업의 CTO가 참여했다.

이산화탄소 활용

◆현대중공업 민계식 회장
민계식 회장은 "전 세계는 지금 이산화탄소(CO₂) 감축을 위해 전략적으로 녹색 에너지 기술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민 회장은 "CO₂감축 대책을 찾지 못하면 기업은 물론 국가 전체의 경쟁력이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이유에서, 배출되는 CO₂를 모아서 분해·합성한 뒤 메탄올 같은 청정연료를 얻어내는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탄올은 바이오디젤(식물성 기름을 원료로 해서 만든 친환경 연료)의 주성분. 올해 약 230억달러(26조원)로 예상되는 세계 메탄올 시장은 바이오디젤이 상용화되면 급속하게 커질 전망이다. 민 회장은 "CO₂활용 기술은 부가가치가 엄청난 신(新)산업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자동차현대자동차 양웅철 사장

양웅철 사장 역시 "에너지 위기와 온난화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대안기술"에 주목했다. 전기자동차 기술이 바로 그것. 양 사장은 "앞으로 5년 뒤엔 현재의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성능은 50% 좋아지고 가격은 절반으로 낮아진 배터리가 나와 전기차 가격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 자동차의 3~6배에 이르는 비싼 가격이 전기차 상용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지만, 머잖아 이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제분석 기관인 글로벌 인사이트가 예상한 2020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220만대. 양 사장은 "그 가운데 10% 시장만 차지해도 1만4400명의 일자리와 3조7000억원의 생산 유발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초저전력 모바일 디바이스LG전자 안승권 사장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사용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충전 안 해도 되는 제품은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안승권 사장은 '소비자들을 충전의 불편함에서 해방시키는 기술'을 통신분야 차세대 핵심기술로 꼽았다.

안 사장은 "무선인터넷 환경이 좋아지고 애플리케이션이 다양해지면서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갈수록 늘어나는데 배터리 용량의 발전속도는 이를 못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전력소모를 현재의 50% 수준으로 낮춰 한 번 충전으로 장시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초저전력 기술,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아도 저절로 충전이 되는 무선충전 기술이 소비자들에게 더욱 큰 자유를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노카본효성 성창모 사장

'아침에 일어나면 나노카본을 광원으로 사용하는 조명과 TV를 켜고, 나노카본을 발열체로 사용한 비데에 앉아 볼일을 보고 나노카본 김서림 방지처리가 된 창문 밖으로 아침 풍경을 감상한다. 그리고 나노카본 전극 배터리를 장착한 자동차를 타고 출근한다.'

나노카본이란 탄소원자로 이뤄진 나노미터(10억분의 1m) 크기 구조물로 긴 대롱 형태의 탄소나노튜브와 탄소원자 한 층으로 이뤄진 그래핀이 대표적이다.

성 사장은 "나노카본은 뛰어난 물성 때문에 2015년 우리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물질이 될 것"이라며 "나노카본 시장은 한 해 200조원대로 급성장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능형 건설장비두산인프라코어 조두연 부사장

인구 고령화와 청년층의 3D업종 기피현상은 중장비가 사용되는 건설현장의 생산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숙련된 기술과 힘을 가진 인력을 구하기가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할 대안이 바로 지능형 건설장비"라고 조두연 부사장은 말했다.

복잡하게 기계를 조작할 필요 없이 운전자가 그냥 팔 동작만 하면 이를 따라 움직이는 굴착기, 시각센서로 공사현장을 분석해 스스로 최적의 작업경로를 찾아내는 불도저가 지능형 장비의 예다. 2015년 세계 건설장비시장의 예상규모는 2500억달러(284조원). 이중 지능형 건설장비 시장은 최소 10%, 250억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는 게 조 부사장의 전망이다.

초고강도강(TWIP강)포스코 조뇌하 전무

초(超)고강도 강판(TWIP)은 철강업계가 '꿈의 소재'라고 부르는 강판이다. 망간(Mn)을 첨가해 초고강도이면서 동시에 최상의 가공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TWIP강을 쓰면 형상이 복잡한 자동차 부품을 쉽게 가공할 수 있고 부품 두께가 얇아도 강도가 충분하기 때문에 자동차의 무게를 줄일 수 있다.

조뇌하 전무는 "차체를 10% 경량화하면 연료비가 3~7% 절약되고 CO₂배출량도 13% 정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조 전무는 "TWIP강은 자동차의 경량화와 부품 제조비용을 동시에 절감할 수 있는 '윈-윈(win-win)' 상품으로 친환경자동차가 본격화되는 2015년엔 자동차용 고강도강판의 주력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석탄가스화복합발전한국전력 장영진 전무

석탄을 태우는 화력발전은 황과 질소 같은 환경오염물질을 배출한다. 이와 달리 석탄에 높은 온도와 압력을 가해 일산화탄소와 수소가 주성분인 합성가스를 뽑아낸 뒤 이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이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이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황·질소·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장영진 전무는 "IGCC를 사용하면 화석연료인 석탄을 청정한 에너지원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IGCC는 화석연료 시대와 미래의 태양광·풍력·수소에너지 시대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장 전무는 "앞으로 5년 이내에 IGCC 상업발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웨어러블 로봇삼성탈레스 변승완 전무

웨어러블 로봇(wearable robot)은 말 그대로 몸에 직접 착용하는 로봇이다. 그 모습은 거대한 '외부 골격(骨格)' 형태다.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하면 재난 현장에서 육중한 잔해를 치우고 무거운 군장을 짊어지고도 지치지 않고 먼 길을 갈 수 있다. 휠체어를 타던 장애인이 자신의 의지로 걸어다니는 것도 가능해진다.

변승완 전무는 "웨어러블 로봇을 비롯한 로봇 기술은 의료·실버산업·국방·건설·교육·재난수습 등 활용분야가 무궁무진하지만 우리와 선진국의 격차가 큰 분야"라고 말했다. 변 전무는 그러나 "로봇기술과 IT기술의 접목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IT강국인 한국으로선 도전해볼 만한 상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코오롱 송석정 전무

송석정 전무는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비쿼터스'시대를 가능케 할 핵심기술의 하나가 플렉시블(flexible) 디스플레이"라고 말했다.

LCD와 같은 현재의 평판 디스플레이와 달리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으면서 질기고, 종이처럼 접거나 두루마리처럼 말 수 있다. 송 전무는 "앞으로 3년 이내에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제품들이 본격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비중은 0.2%(2010년 기준). 하지만 2020년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와 평판 디스플레이의 시장점유율이 7대 3으로 역전될 것이라고 송 전무는 말했다.

'게놈' 기반한 맞춤의료LG생명과학 김성천 상무

"앞으로 5년 이내에 100만원 미만의 비용으로 단 몇 시간 안에 개인의 유전자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다." 김성천 상무는 "유전자 정보 분석을 통해 사람마다 걸리기 쉬운 질병을 파악해 이를 예방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LS전선 조준형 부사장은 '무선 전력전송기술', 두산중공업 최승주 전무는 발전과 I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발전소', LG이노텍의 이주원 부사장은 'CIGS박막태양전지', 동아제약 김순회 전무는 'siRNA치료제'를 차세대 기술로 꼽았다. 산기협 박종용 부회장은 "미래 기술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연구개발(R&D)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지원시스템이 필수"라고 말했다.

2010년 12월 30일 목요일

LG전자, 태양전지 `세계 빅10` 우리가 쏜다

 
◆ 새해 희망을 쏜다 ① / LG전자 구미 태양전지라인 ◆
LG전자 구미공장의 직원이 태양전지 모듈의 불량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LG그룹은 태양전지를 신사업으로 적극 육성하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사진 제공=LG전자
"태양전지가 LG그룹의 전사적 핵심사업이 된 만큼 지체할 틈이 없습니다. 우리 회사가 2~3년 안에 세계 10위권에 진입하면 한국이 태양전지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기틀이 마련될 겁니다."

지난 23일 LG전자의 구미공장 태양전지 생산라인에서 만난 조관식 솔라사업팀장(상무)은 성탄절에도 생산라인을 가동할 것이라며 태양광 사업에 대한 의지를 이렇게 표현했다.

이날 방문한 공장에서는 손바닥 만한 크기의 웨이퍼들이 화학 처리를 하고 전극을 입히는 공정으로 줄지어 들어가고 있었다. 웨이퍼들은 총 길이가 수십 m에 달하는 이 공정을 통해 태양광 흡수율을 높이고 전극도 만들어지면서 태양광 발전의 기초 단위인 `태양전지 셀`로 태어난다.

LG전자는 이렇게 생산되는 태양전지 셀의 숫자를 비밀유지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는 없지만 시간당 수천 장에 달한다고 귀띔한다. 태양전지 셀은 또다시 긴 공정을 거치면서 수십 장 단위로 묶이고 코팅ㆍ전수 검사 등을 마무리하면 `태양전지 모듈`로 탄생한다. 비로소 고객에게 공급되는 태양전지 제품으로 모습을 갖추는 것이다. 이 제품들은 주로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과 미국 등에 실려 나간다. 태양전지는 LG가 그룹의 미래를 맡길 먹을거리로 밀고 있는 사업이다.

그룹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이 공장은 3교대로 24시간 가동되고 있으며 지난 25일 크리스마스 휴일에도 서지 않았다. 신년 휴일에도 1일 하루만 쉬고 2일은 정상가동할 계획이다. 물건이 달릴 정도는 아니지만 생산라인을 계속 돌릴 만큼의 수요는 유지되고 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LG전자의 태양전지 사업은 역사가 깊지 않다.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든 것은 2007년이고 첫 생산라인이 가동한 것도 올 초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아직 글로벌 선두권 업체 리스트에 이름을 내밀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LG그룹이 태양전지에 쏟아붓고 있는 노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틈만 나면 태양전지를 그린 신사업으로 육성하라고 강조한다. 구 회장은 이달 초 계열사 경영진을 만난 자리에서 "태양전지를 비롯해 LG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분야에서는 투자와 인재확보ㆍ육성을 통 크게 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태양전지 사업이 속해 있던 AC(에어컨) 사업본부를 AE(에어컨디셔닝&에너지솔루션)로 바꿨다. 사업본부 이름을 바꿀 정도로 태양전지 사업에 대한 애정이 깊다는 얘기다.

LG전자는 태양전지 사업에 2015년까지 1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현재 구미공장의 태양전지 생산능력은 120㎿ 수준. 1m×1.6m 크기 태양전지 모듈을 연간 52만장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정도 물량으로 발전을 하면 약 4만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 나온다.

LG전자는 내년 말까지 태양전지 생산능력을 현재의 2.8배인 330㎿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돌리고 있는 생산라인 옆에 추가로 설비를 들여놓고 있다. 이 회사는 또 2013년까지는 현재의 8.3배인 1GW(기가와트)로 생산력을 늘릴 계획이다. 업계에서 흔치 않을 정도로 공격적인 생산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전망기관별로 차이는 있지만 원료인 폴리실리콘, 웨이퍼, 태양전지ㆍ모듈 등을 포함한 태양광산업 규모는 올해 1700억~1800억달러에 이르고 내년에는 22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또 글로벌 태양광 발전은 2008년 14.5GW 생산 규모에서 지난해는 21.2GW까지 성장했다. 각국 정부의 지원과 고유가, 친환경 바람을 타고 매년 20% 이상 성장할 수 있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세계 1위인 중국 JA솔라를 비롯해 선텍, 독일 큐셀 등 중국 유럽 미국 일본 업체가 세계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 업체들은 아직 10위권에 명함을 내밀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LG전자는 지금 계획대로 투자를 진행하고 1GW까지 생산력을 늘리면 2013년께에는 글로벌 톱10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생산력뿐 아니라 기술력에서도 경쟁사들을 압도해야 한다. 노환용 LG전자 AE사업본부장(부사장)은 "LG전자가 태양전지에서 글로벌 리딩업체가 될 때까지 연구개발(R&D)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특히 비용이나 발전 효율을 개선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조관식 솔라사업팀장(상무) "성공할 자신 있었기에 앞뒤 안재고 몰아붙여"
"자네 태양전지가 뭔지 알아? 연구해 봐."

2006년 말 조관식 LG전자 상무는 당시 최고경영진에게서 이런 전화를 받았다. 이게 LG전자 태양전지 사업의 시작이다. 조 상무는 이때부터 LG전자 태양전지 사업을 진두지휘했고 지금도 솔라사업팀장으로 현장을 이끌고 있다.

조 상무는 "2007년부터 각종 전시회 등을 다니면서 본격적으로 태양전지 사업을 연구하기 시작했다"며 "처음에는 용어조차 낯설어 태양전지 사업을 구상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2007년 이후 1년 가운데 절반 이상을 해외로 다니며 태양전지 사업을 연구했다. 장비업체를 방문하고 미래 고객을 찾아다니며 기초를 갈고닦았다.

조 상무는 "2007년부터 생산라인은 깔지도 않았는데 독일 등에서 미래 고객을 찾아다니며 LG전자가 태양전지를 생산할 것이니 꼭 사용해달라고 홍보하고 다녔다"며 웃음지었다.

그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회사에서 태양전지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게 됐고 2009년에는 생산라인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이게 올해 초부터 가동한 1기 생산라인이다. 당시 한국 태양전지 사업이 걸음마 수준이라 생산장비를 공급한 곳은 독일 업체였다.

조 상무는 "우리가 하도 몰아붙여서 독일 업체가 생산라인을 설치하고 가동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을 절반으로 줄였다"며 "처음에는 독일 기술자들이 `왜 이렇게 재촉하느냐`고 항의하기도 했지만 나중에는 해당 업체에서 `시간을 단축해 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는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2010년 12월 29일 수요일

LG U+

만약 국내에 아이폰이 도입되지 않았다면 어떤 상황이 펼쳐졌을까.

`만약`이라는 가정이 무슨 의미일까 싶지만, LG유플러스(032640)(7,160원 ▼ 310 -4.15%)통신시장의 스마트 이슈를 이끄는데 지금보다는 큰 기여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아이폰이 국내 진입하기 이전 LG유플러스는 월 6000원의 가격으로 편리하게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오즈` 서비스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었다. 오즈를 통해 국내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큰 역할을 했고, 아이폰이 늦어졌다면 시장내 영향력도 크게 높아졌을 것이란 평가다.

그러나 가정은 가정일뿐이다. 스마트폰 열풍속에 LG유플러스는 뼈아픈 1년을 견뎌야만 했다. LG유플러스는 전략 기기 부재 등으로 스마트 원년 사실상 소외됐다.

◇기기 확보 어려워..LG전자와 함께 `바닥`
KT가 아이폰을 국내 도입하고, 8개월 뒤 SK텔레콤이 갤럭시S로 이에 대응하고 나설 때까지 LG유플러스는 이렇다 할 전략폰을 확보하지 못했다.

경쟁사와 다른 주파수 때문에 단말기 수급이 어려웠던 것도 전략폰을 확보하지 못한 이유지만, LG전자의 부진이 LG유플러스에 그대로 전해진 타격이 컸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열풍속에 제대로 된 전략폰을 개발하지 못했고, 이는 LG유플러스의 통신시장 부진으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LG유플러스는 하반기에나 LG전자의 `옵티머스` 시리즈와 갤럭시U 등을 내세워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LG전자의 스마트폰은 아이폰과 갤럭시S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SK텔레콤과 KT가 공격적으로 스마트폰을 확보, LG유플러스는 외국산 단말 수급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SK텔레콤이 300만명 이상, KT가 200만명 이상의 스마트폰 가입자를 확보하는 동안 LG유플러스는 50만명 남짓한 스마트폰 가입자에 만족해야 했다. 그동안 통신시장에서 `만년 3위`의 설움을 겪었지만, 유무선 시장에서 이렇게 초라한 성적을 낸 적은 없었다.


▲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진으로 3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요금 이슈 장악도 실패..`탈통신`으로 체면 유지
업계는 스마트폰 시장 대응에 늦은 LG유플러스가 저렴한 요금을 앞세울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경쟁사와 같은 정액제 요금에 더 많은 무선데이터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요금 경쟁력을 강조했다.

그러나 경쟁사가 무제한데이터 요금으로 치고 나오면서 요금 경쟁력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스마트폰 가입자가 적다 보니 실적 부진도 이어졌다. 지난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6.8% 감소했다. 스마트폰 돌풍으로 인한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3분기에만 4406억원의 마케팅비를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가입자당 평균 매출도 경쟁사의 5만원대에 크게 못 미치는 3만2000원대로 나타났다.

그나마 LG유플러스가 올해 올린 성과는 `탈통신` 정책을 바탕으로 한 신사업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포털, 소프트웨어 업체 등 다양한 분야 파트너들과 제휴를 맺고 콘텐츠 개발에 나섰다.

통신사 가운데 처음으로 모바일 광고 플랫폼 시장 진출을 선언했고, 페이스북과 소셜네트워크(SNS) 분야 협력도 체결했다. 공중파 3사의 방송 콘텐츠를 스마트폰에서 시청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과 스마트폰용 내비게이션도 개발했다.

전략폰 부족의 약점을 부가가치 제공으로 풀어보려는 시도가 이어진 것이다.

▲ LG유플러스는 다양한 콘텐츠로 부가가치 제공에 나섰다.



◇`선택과 집중` 필요..`차별화` 요소가 핵심
비록 올해 LG유플러스의 스마트폰 시장 성적은 초라했지만, 2011년에는 LG유플러스의 도약을 기대해볼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 단말기 보급이 부족하다고 평가하고, 내년에는 스마트폰 단말기 수급에 집중하기로 했다. 전체 단말기의 3분의 2를 스마트폰으로 구성, 스마트폰 가입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적어도 250만명 이상의 스마트폰 가입자를 확보해 경쟁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LG유플러스는 경쟁사보다 먼저 4세대 이동통신망(LTE)를 구축해 새로운 시장에서의 통신망 이슈 선점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통신사 중 가장 먼저 장비업체 선정에도 나섰다.

LG유플러스는 LTE를 조기 구축해 네트워크 열세를 한번에 만회할 계획이다. LTE 조기 구축으로 신규 단말기 수급도 보다 확대되고, 멀티미디어 서비스나 융합서비스 등 새로운 콘텐츠 제공에도 앞설 수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4세대 이동통신인 LTE 조기 구축과 전국망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마케팅비 확대 대신 스마트폰 단말기 확보와 콘텐츠로 내년 스마트폰 가입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LG유플러스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스마트폰 시장 공략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스마트폰 단말기의 숫자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전략 기기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도 중요하지만, LG유플러스의 서비스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다른 제조사의 제품을 선점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KT가 아이폰, SK텔레콤이 안드로이드폰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LG유플러스는 `윈도모바일` 등 새로운 운영체제(OS)를 독자적으로 공략하는 방안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만의 차별화 요소 발굴도 중요하다. LG유플러스가 원하는 2세대(2G) 용 아이폰 도입이 그것이다. 주파수가 달라 2G 아이폰 도입이 쉽지 않지만, 2G 아이폰은 LG유플러스만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꿰는 부흥의 2011년은?

[머니투데이 김진욱기자][[머니위크]Ceo In&Out/'통큰' 베팅으로 주력사업 가치 'Up']





구본무 LG그룹 회장에게 2011년은 반전의 승부수를 띄워야 하는 해다.



2010년 구 회장은 고민이 많았다. 무엇보다 주력 계열사인 LG전자가 스마트폰시장에서

참패하고 망신을 당했다. 그나마 LG화학이 선전했으니 다행이지 이마저 없었다면 정

말 난감했을 것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가을 LG전자의 수장을 교체하고, 그룹 경영의 고삐를 조였다. 새해

에는 그 효과가 어느 정도 가시화될 지 재계는 주시하고 있다.











◆"구상은 담대하게, 투자는 통 크게"


‘컨센서스 미팅(CM)’. 그룹 회장과 주요 계열사 CEO 및 사업본부장들이 각 사의 전

략을 합의ㆍ결정하는 LG그룹의 브레인 회의다. 구 회장은 최근 한달여에 걸쳐 진행된

이 CM을 통해 2011년 시장공략 키워드 셋을 공개했다. 미래준비, 혁신제품, 적기투자

가 그것이다.



구 회장은 “모든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이 세가지 키워드를 토대로 준비하고 실행하

라”고 강조했다. 2010년의 회한을 3가지 키워드로 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  



그가 첫번째 키워드로 꼽은 ‘미래준비’는 각 계열사에서 마련한 새해 사업계획이 LG

의 미래준비 전략에 맞는지 여부를 최우선적으로 집중 점검하라는 주문이다.



구 회장의 표현을 빌리자면 “미래 준비에 대한 속도를 높이면서 시장을 주도할 수 있

는 담대한 구상을 하라”는 것. 빠른 경영환경에 대응해 5년이나 10년 후의 시장을 선

점하는 글로벌 기업 LG의 모습을 보여달라는 뜻이다.



두번째 키워드 ‘혁신제품’은 고객에게 혁신적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을 세계시장에서

한발 앞서 개발해 시장을 선점하라는 의미다.



이와 관련 구 회장은 "고객가치 혁신은 품질, 납기, 고객의 사용경험 등 가장 기본적

인 절대가치에 소홀함이 없도록 기본을 충실하게 다지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역설

한다. 기본에 충실하지 못하면 일순간에 고객의 신뢰를 잃을 수 있고, 이로 인해 한번

잃어버린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상당히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충고다.



LG그룹은 2011년  치열한 경쟁 구도의 스마트폰, 스마트TV,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등 

주력 핵심 분야에서 고객에게 혁신적인 가치를 줄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주력

하겠다는 각오다.



구 회장의 세번째 키워드 '적기투자'도 주목받는 부분이다. 현재 주력사업으로 집중하

고 있는 분야는 물론 LCD, OLED, 3D TV, LED조명, 태양광, 자동차용 배터리 등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분야에서 투자와 인재 확보 및 육성을 ‘통 크게 해달라’

는 뜻으로 평가된다.







 



◆사상 최대 투자로 과감한 ‘승부수’


구 회장의 승부수는 사상 최대의 투자를 감행키로 한 것에서도 여실히 드러

난다.



그는 2011년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21조원(전년 대비 11.7% 증가)을 투자해 주력사

업에 대한 가치 향상과 신성장동력 육성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전면적인

정면승부다.



특히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던 전자 쪽에만 무려 14조 20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전

자부문에 대한 구 회장의 기대치가 대단히 높다는 증거다.    



LG전자의 경우 지난 2009년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2010년 들어 스마트폰에 

소홀했던 여파로 2분기에 휴대폰부문 적자를 냈을 만큼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구본무

회장은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책임지고 사퇴한 자리에 자신의 동생인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을 앉히는 강수까지 뒀다.



따라서 구 회장은 전자쪽 투자는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 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태양전지, LED, LED웨이퍼, AMOLED 등을 신성장사업으로 발전시키

는 복안도 갖고 있다.



화학부문에서는 3조6000억원을 투입,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생산라인을 확대하는 한편

LCD 유리기판 파주공장 건설을 추진키로 했다.



통신·서비스부문에서는 3조2000억원을 투입해 4세대 이동통신과 와이파이, 스마트그

리드 등 유·무선네트워크 고도화 설비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구본무식 2011년 인사와 조직은?

LG그룹이 최근 단행한 2011년 인사는 예상과 달리 ‘깜짝 발탁'이나 '파격 

승진'이 없었다. 하지만 구 회장이 공언한대로 철저히 ‘성과주의’ 원칙을 지켰다.





1년 내내 부진한 실적에 시달렸던 LG전자만 해도 오너인 구본준 부회장이 새로운 CEO

에 오른 뒤 단기 처방으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보다는 근원적 경쟁력의 강화에 중

점을 맞춰 인사를 진행했다.



권희원 HE사업본부장, 박종석 MC사업본부장 등 신임 사업본부장들은 모두 자기 분야에

서  제품개발과 전략실행을 맡아오며 장기간 성과를 창출해온 인력들이다. 



조직구성에 있어 구 회장은 스피드경영을 위해 자율과 책임을 동반한 밑그림을 그렸다

.

 

그룹 핵심계열사인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은 시장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

할 수 있는 사업별 완결형 조직을 강화했다. 임원조직 단위 아래 하부조직도 최대한 

완결형 조직으로 전환했다.



LG전자의 경우 기존 5개 사업본부에서 BS사업본부를 폐지해 4개 사업본부로 재편하고,

사업부 중심의 완결형 의사결정 체제에 맞게 신속한 의사결정과 책임경영이 실행되도

록 했다.



LG디스플레이는 개발 부서에 더 많은 독립성과 책임을 부여하기 위해 기존의 TV 및 IT

사업본부 내 개발조직을 개발센터로 격상했다.



LG유플러스는 개인-홈-기업 고객간의 경계가 없어진 통합·융합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철저히 고객 중심의 관점에서 사업 단위별 책임경영체제로 바꾸고 조직의 기능을 전

문화했다.

LG전자, 2011년도 임원인사 단행

LG전자가 2011년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LG전자는 16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2011년 1월 1일자로 사장 승진 1명, 전무 승진 9명, 상무 신규선임 29명 등 총 39명의 승진인사를 실시했다. 승진규모는 지난해(전무 7명, 상무 31명 총 38명)와 유사하다.

이번 승진인사에서는 LG Way 리더십이 내재화된 인재를 대상으로 구체적인 성과와 성과창출 과정, 역량 등을 면밀하게 검토했다. 이를 토대로 LG전자는 직책 중요도와 후보자의 적절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했다.

또 생산, 영업, R&D, 마케팅 등 현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어려운 업무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헌신하며 성과를 낸 인재들을 배려했다는 것도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 사장 승진(1명)

▷ 노환용 AE사업본부장

사장으로 승진한 노환용 AE사업본부장은 80년 입사 이후 30년간 공조사업에 몸담으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데 크게 기여했다. 2001년 에어컨사업부장을 맡아 LG전자 휘센 에어컨을 세계 1위의 자리에 올려 놓기도 했다. 노 사장은 또 지난해부터 AE사업본부장을 맡아 오면서 총합공조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태양전지, LED조명, 빌딩관리시스템 등 에너지 사업의 B2B기반을 착실히 다져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전무 승진(9명)

전무 승진자는 모두 9명이다.

▷ 고명언 혁신팀장
   전사 혁신과제 발굴과 수행에 있어 보다 힘을 실어 추진력을 높이고자 함.

▷ 나영배 MC사업본부 한국담당
   영국법인의 매출 성장, 수익성 개선, LG 브랜드 인지도 개선, B2B 사업기반 강화.

▷ 노석호 HE사업본부 LCD TV사업부장
   미디어사업부장을 맡아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에서 시장 주도권을 지속 강화함. LCD TV의 사업
   경쟁력 또한 강화시킬 것으로 기대함.

▷ 민병훈 CTO Mechatronics & Storage 연구소장
   블루레이와 스토리지 사업 경쟁력 높임. 광스토리지사업 13년 연속 1위 에 크게 기여함.

▷ 박영일 HA사업본부 냉장고사업부장
   청소기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헬스케어 사업의 중장기 성장기반 구축함.
   냉장고 사업의 경쟁력을 보다 강화할 것으로 기대함.

▷ 최상규 한국마케팅본부장
   하이로지스틱스 대표를 맡아 물류서비스의 품질과 경쟁력 강화함.
   한국영업의 ‘이기는 정신’을 몸소 실행하고 적극적으로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 적합함.

▷ 한승헌 스페인법인장
   경제상황이 좋지 않았던 스페인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브랜드 또한 크게 개선시킴.

▷ 한주우 품질담당
   품질관리를 더욱 강하게 추진하고 세계최고의 품질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함.
   생산, 구매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과 품질에 대한 이해가 높음.

▷ 홍순국 생산기술원장
   생산성을 높이는 설비와 생산방식의 개발로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함.
   사내 최고의 생산전문가로서 생산 분야의 경쟁력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함.

■ 신규임원 선임(29명)

LG전자는 LG Way를 실현할 미래 리더로서 임원승진의 적합성 등 경영자적 자질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모두 29명의 신규임원을 선임했다.

외국인으로는, 현지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경험에 따른 탁월한 조직관리 및 성과관리를 바탕으로, 어려운 시장 여건 속에서도 시장 경쟁력 확대, 브랜드 포지션 제고 등의 성과를 만들어 낸 Eric Agius (에릭 애지우스) 캐나다법인장이 상무로 승진했다.

승진 및 상무 신규선임자 명단(*가나다 순)

1. LG전자

■ 사장 승진 (1명)

노환용(盧煥龍) AE사업본부장

■ 전무 승진 (9명)

고명언(高明彦) 혁신팀장
나영배(羅英培) MC사업본부 한국담당
노석호(盧石鎬) HE사업본부 LCD TV사업부장
민병훈(閔丙薰) CTO Mechatronics & Storage연구소장
박영일(朴永一) HA사업본부 냉장고사업부장
최상규(崔相奎) 한국마케팅본부장
한승헌(韓承憲) 유럽지역대표 스페인법인장
한주우(韓周愚) 경영혁신부문 품질담당
홍순국(洪淳國) 생산기술원장

■ 상무 신규선임 (29명)

김덕영(金德榮) Car사업부 마케팅팀장
김상식(金相植) MC사업본부 유럽팀장
김성학(金成學) 중국지역대표 상해법인장
김종훈(金鍾勳) 중아지역대표 이란법인장
류재철(柳在哲) HA사업본부 세탁기사업부 프론트로더 사업팀장
박광춘(朴光春) 디자인경영센터 HA디자인연구소장
박준혁(朴晙爀) MC사업본부 AT&T KAM팀장
박철용(朴哲用) AE사업본부 HR/경영지원팀장
배수한(裵秀漢) CFO 세무통상팀장
서영재(徐永在) HE사업본부 LCD TV사업부 Smart TV팀장
손진호(孫震豪) CTO 미래IT융합연구소장
왕철민(王哲旻) HA사업본부 러시아생산팀장
이동한(李東漢) HA사업본부 몬테레이생산법인장
이상용(李尙溶) 유럽지역대표 이태리법인장
이승억(李承億) HE사업본부 Media사업부 인도네시아생산팀장
이쌍수(李雙秀) HE사업본부 LCD TV사업부 상품기획팀장
이일환(李日煥) 북미지역대표 뉴저지법인 HA OEM팀장
이재성(李載星) 북미지역대표 뉴저지법인 AE팀장
이종화(李鐘華) 중남미지역대표 콜롬비아법인장
이태권(李泰權) 한국마케팅본부 HE마케팅팀장
이형석(李炯錫) MC사업본부 북미R&D Lab장
장병녕(張炳寧) CFO Business Audit팀
전양균(全亮均) 중국지역대표 중국법인 서비스팀장
조기수(曺基壽) MC사업본부 중아팀장
조충근(曺忠根) 중아지역대표 터키법인장
주병권(周炳權) 중남미지역대표 아르헨티나법인장
최규성(崔圭晟) HA사업본부 C&C사업부 Healthcare사업팀장
최효준(崔孝俊) 글로벌마케팅부문 Global Logistics팀장
Eric Agius(에릭 애지우스) 북미지역대표 캐나다법인장

2. HLDS

■ 전무 승진 (1명)

최영도(崔永道) 개발본부장

■ 상무 신규선임 (1명)

김소만(金昭滿) 개발1팀장

3. 실트론

■ 상무 신규선임 (2명)

이영래(李營來) MS생산담당
이항녕(李恒寧) 한국영업담당

LG 주요 계열사 CEO 대부분 유임



변화보다 안정" … LG 4세 구광모씨 임원승진 없어
자동차용 2차전지 '일등 공신' 김명환 전무 승진
공고 출신, 40대 초반 유승옥·구한모 상무 '눈길'

서울=뉴시스】김정남 기자 = 국내 주요 대기업집단들이 변화를 외치며 대규모 승진인사를 단행했지만, LG만은 달랐다. 소폭 인사를 단행하며 특유의 인화경영을 고수했다.

17일 LG에 따르면 권영수(53) LG디스플레이 사장, 허영호(58) LG이노텍 사장 등 주요 전자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모두 유임됐다.

지주회사인 (주)LG의 강유식(62) 부회장도 자리를 지켰다. 주요 통신·서비스계열사의 수장들인 이상철(62) LG유플러스 부회장, 김대훈(54) LG CNS 사장 등도 유임됐다.

구본준(59) 부회장이 올해 새롭게 LG전자 사령탑에 오른 것 외에 서브원, LG도요엔지니어링, 루셈 등의 계열사를 제외하고는 큰 변화가 없었던 것이다.

재계는 이를 두고 LG 특유의 인화경영으로 해석하고 있다. 변화의 소용돌이가 그 어느 때보다 거세지만, 대규모 물갈이를 통한 변화보다는 안정을 더욱 중시했다는 분석이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주요 전자계열사들은 각각 39명, 19명, 7명 규모의 소폭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주요 통신·서비스계열사인 LG유플러스(5명), LG CNS(3명)도 소폭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LG생활건강(7명), LG하우시스(2명) 등 주요 화학계열사의 승진폭도 크지 않았다.

사장 승진자는 노환용(54) LG전자 AE사업본부장과 김종식(57) LG디스플레이 COO(최고운영책임자) 등 2명이다.

노환용 신임 사장은 마산공고와 부산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0년 LG전자에 입사했다. 이후 30년간 공조사업에 몸담았다. 2001년 에어컨사업부장을 맡아 휘센 에어컨을 세계 1위에 올려놨으며, 지난해부터는 AE사업본부장을 맡았다.

김종식 신임 사장은 1978년 LG전자에 입사한 이래 17년간 TV 및 모니터의 제품·공정 설계 업무를 거쳤다. 2006년 10월 LG디스플레이에 합류했다. 2007년부터 CPO(최고생산책임자)로 일했으며, 이번 인사를 통해 새롭게 COO(최고운영책임자)를 맡게 됐다.

부사장 승진자 중에서는 LG화학의 김명환 신임 부사장이 눈길을 끈다.

1997년부터 LG화학 BATTERY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김 부사장은 LG화학이 일본업체들보다 10여년 늦게 2차전지 사업에 진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수 자체 기술로 양산 공장을 건설하여 국내 최초로 리튬이온 전지 양산에 성공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김 부사장은 중대형 전지의 선행 개발 및 시장 선점을 통해 글로벌 일등 기반을 구축하는 등 2차전지 사업이 LG화학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매김 하는데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밖에 눈에 띄는 인사가 LG이노텍의 유승옥(46) 신임 상무와 구한모(41) 신임 상무다.

유승옥 신임 상무의 경우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 공고 출신으로서 임원에 오른 첫 사례다. 평택기계공고를 졸업했으며, 기능올림픽에 참가해 금형부문 금메달을 획득한 명장이다.

40대 초반에 임원에 오른 구한모 신임 상무도 눈길을 끈다. TS기술 전문가로서 TS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구축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외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승진한 에릭 애지우스(45) LG전자 캐나다법인장도 눈에 띈다.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 경쟁력을 확대하고, 브랜드 포지션을 제고했다는 평가다.

당초 재계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였던 구광모(32) LG전자 뉴저지법인 과장은 올해 임원으로 승진하지 않았다. 구광모 과장은 구본무(65) LG 회장(사진)의 장남으로, 향후 LG를 이끌 후계자로 꼽히고 있다.

구본무 회장이 그룹 회장까지 20년가량, 임원승진까지 6년가량 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입사 4년차(2006년 입사)인 구광모 과장은 향후 상당기간 경영수업을 거친 후 임원으로 승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너 경영체제 강화하는 대기업집단

오너 경영체제 강화하는 대기업집단



주요 대기업집단 오너 전면 부상

한국형 조직문화로 굳어져···의사결정 신속

책임지지 않는 권한 비판도

【서울=뉴시스】김정남 기자 = 국내 주요 대기업집단들이 오너 경영체제를 강화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최근 급속도로 빨라진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형 경영모델'로 오너 경영체제가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이지만, 책임지지 않는 권한이라는 비판도 여전한 상황이다.

지난 24일 SK그룹은 정기인사를 통해 최태원(50) SK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47) SK 부회장을 신설된 그룹 부회장단을 이끄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최재원 부회장은 2004년 3월 분식회계와 소버린 사태 등으로 잠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있었으며, 이후로도 조용히 경영에 참여해왔다. 사실상 이번 인사를 통해 경영 전면에 나선 것이다. 이른바 '형제경영'이 향후 가속화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앞서 이번달 3일 정기인사를 단행한 삼성 역시 오너 일가에 재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건희(68) 삼성전자 회장의 세 자녀인 이재용(42) 삼성전자 신임 사장, 이부진(40) 호텔신라·삼성에버랜드 신임 사장, 이서현(37) 제일모직·제일기획 부사장은 올해 나란히 승진했다. 이들의 영향력이 더욱 커졌음은 당연지사다.

금산법에 의해 삼성은 늦어도 2012년 4월까지는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 삼성카드→삼성에버랜드로 이어지는 그룹내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해야 한다. 때문에 내년부터 있을 삼성의 일련의 움직임들은 대부분 오너 경영을 확고히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LG 역시 오너 경영체제을 더욱 강화했다. 인화경영의 전통답게 올해 인사를 통해 대부분의 최고경영자(CEO)들을 유임시킨 가운데 위기에 빠진 LG전자의 사령탑에 구본무(65) LG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59) 부회장을 올린 것이다.

구본준 부회장이 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LG가(家) 4세인 구광모(32) LG전자 과장의 나이가 상대적으로 어려 경영권을 물려받긴 아직 이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까닭이다.

오는 28일께 정기인사를 단행할 예정인 현대차그룹의 관전포인트 역시 정의선(40) 현대차 부회장에게 맞춰져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인사에서는 지난해 여름 승진한 정의선 부회장 체제를 확고히 하기 위한 일부 임원진들의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대기업집단들의 움직임은 오너 경영을 통해 성장해 온 우리나라 특유의 조직문화와 무관치 않다.

전문경영인 중심의 경영이 오너 경영 보다 우리나라에서는 비효율적이란 사실은 최근 몇 년간 삼성과 LG의 경험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건희 회장이 지난 3월 경영에 복귀한 이후에야 대규모 투자가 단행되기 시작했으며, 남용(61) 부회장이 이끌던 LG전자의 경영실험도 결국 위기를 자초하며 막을 내렸기 때문이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급박한 환경에서 시스템을 위한 실험을 강행하기에는 위험부담이 컸던 셈이다.

재계 관계자들은 "경영환경이 급속도로 빨라져 확고하게 의사결정을 내려줄 리더가 필요한데, 우리나라에서는 오너가 그 역할을 담당했다"며 "이미 하부조직까지 그 같은 문화에 익숙해졌고, 이를 단박에 바꾸기에는 그에 따른 비용이 너무 크다"고 진단했다.

다만 책임지지 않는 권한이라는 비판은 여전하다. 올해 대기업집단 전체 계열사의 전체 이사는 4736명인데, 이 가운데 오너 일가가 차지하는 비율은 9%에 불과했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는 곱씹을 만하다. 특히 삼성의 경우 등재된 324명의 이사 중 오너 일가가 단 한 명도 없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오너 일가의 이사회 등재는) 회사에 불이익을 주는 행위에 대해 책임소재를 물을 수 있느냐의 문제"라며 "(이사로 등재돼 있지 않은 오너 일가에)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제도적 보완장치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제개혁연대 관계자는 "오너 일가의 불법적인 사익추구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관련 법률 개정이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Who is Gwang Mo-Gu

구광모(1978년1월 23일 ~ )는 LG회장 구본무의 양아들이며 그의 친조카이다.
LG 그룹 구본무 회장의 양자 광모씨는 공식적으로 인정된 그룹 후계자는 아니다. 삼성의 이재용 전무나 기아차 정의선 사장이 경영전면에 나서 차기 대권을 승계할 준비를 밟아가는 것과 달리 경영에 나서지 않고 있는데다, 모습이 공개된 적 또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안팎에서 광모씨가 언젠가는 그룹을 승계할 것이라는 데 별다른 이견은 없다.

장자승계 원칙 LG 광모씨 후계 1순위 [편집]

구 회장의 동생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인 광모씨는 2004년 구본무회장의 양자로 입적됐다.
당시 LG측은 “구 회장이 슬하에 딸 두 명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장자의 대를 잇고 집안 대소사에 아들이 필요하다는 유교적 가풍에 따라 이루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나 광모씨의 양자 입적은 경영권이나 후계구도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단순한 집안일이라고 LG측은 강조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LG가 전통적으로 여성들을 경영에 참여시키지 않는다는 유교적 성향이 강한 그룹이기 때문에 연수, 연경 두 딸밖에 없는 구 회장의 뒤를 광모씨가 잇게 될 것이라는 추측이 많았다. 실제로 LG는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 때부터 구자경 명예회장, 현 구본무 회장에 이르기까지 장자 승계 원칙을 이어왔다. 더욱이 구본능 회장이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을 형인 구 회장의 양자로 입적한 것 자체가 후계구도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이런 시각에 무게를 더하듯 광모씨는 2004년 이후 꾸준히 LG의 지주회사격인 (주)LG의 지분을 늘려갔다. 지주회사인 (주)LG의 지분만 확보하면 계열사를 지배할 수 있기 때문에 재계에서는 광모씨의 지분 매입에 대해 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이 같은 얘기가 나올 때마다 LG측은 “경영권 승계는 시기상조”라며 광모씨의 이름이 언급되는 것 자체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구 회장이 활발한 경영활동을 펼치는 상황에서 자칫 ‘경영권 승계’ 얘기가 나오는 것이 부담이기 때문이다.
광모씨는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금융팀에 입사, 또 한 번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본격적인 경영수업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반응이 그 것. 하지만 곧바로 스탠퍼드 대학교 MBA과정을 밟기 위해 미국 유학을 떠나면서 후계설은 다소 수그러들었다.
한편 학업 와중에도 지분 매입은 계속돼 광모씨는 현재 구 회장의 뒤를 이어 (주)LG의 2대주주(친부 구본능 회장의 지분 포함 시)로 올라선 상태다.
재계 일각에서는 광모씨가 이처럼 꾸준히 LG의 지분을 모으는 것과 관련, 학업 중인 그가 무슨 돈으로 거액의 주식을 매입하는지 자금 출처에 대해 의문을 갖기도 했다.
회사 측은 이에 자금 출처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 광모씨가 보유 중인 (주)LG와 LG상사의 배당금을 재투자한 것으로 정당한 방법을 통해 지분을 샀다는 설명이다. 실제 광모 씨는 지난해 보유주식을 통한 배당수익만 60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업 마치고 주요 계열사서 경영수업 전망 [편집]

재계에서는 광모씨의 학업이 마무리되는 시점을 LG그룹 후계구도의 시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광모씨는 올 여름 학업이 끝나는데, 유학 전 LG전자에 휴직계를 내고 떠난 터라 LG로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높다. LG측은 이에 대해 “개인적은 사안”이라며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LG 한 관계자는 “퇴사를 하지 않고 휴직 상태에서 유학을 간 경우, 학업이 끝나고 복귀하는 시기는 경우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언제라고 정확히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LG그룹 안팎에선 광모씨가 유학에서 돌아온 이후 주요 계열사에서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으며 지분을 늘려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정적인 경영권 이양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주회사의 지분을 더 사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LG 구광모씨 정효정 씨와 결혼식

LG가문 40명, 보락가문 40명 모여 28일 조용한 결혼식 치뤄
박현군 기자 / 2009-09-29 17:06:31

LG그룹의 황태자 구광모 씨가 지난 28일 정효정 씨와 결혼식을 올린 사실이 뒤늣게 확인됐다..

29일 재계 소식통에 따르면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양자 광모씨와 중소 식품업체인 보락의 정기련 회장 장녀 효정 씨가 28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CC에서 양가의 일가 친척 80여명만이 참석한 가운데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결혼식에는 기자, 정치인, 재계 관계자 등의 손님들이 일절 초청되지 않은 채 재벌가문 치고는 조촐하게 진행됐으며 하객들도 양 가 40명 씩 균형을 맞춰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결혼식 등 집안의 주요 행사는 식구들끼리 조촐하게 치룬다는 LG가문의 가풍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LG그룹은 “재계 관계자 및 정치인 등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한 가문 외 인사들 중 중요한 지인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피로연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지난 8월 미국 스탠포드대학의 MBA 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한 광모 씨는 이번 결혼을 계기로 LG그룹의 후계자 수업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LG가문 중에서 구본무 회장 이후 LG그룹 후계자로 거론되는 사람은 광모 씨 외에는 없다.

현재 광모씨는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의 지분 4.7%를 보유한 4대주주로 등극해 있다.

또 광모씨는 LG그룹의 현 오너인 구본무 회장과 LG그룹의 2대주주이며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든든한 후원을 받고 있다.

광모 씨는 지난 1973년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차남으로 태어났으나 지난 2004년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