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29일 수요일

LG 주요 계열사 CEO 대부분 유임



변화보다 안정" … LG 4세 구광모씨 임원승진 없어
자동차용 2차전지 '일등 공신' 김명환 전무 승진
공고 출신, 40대 초반 유승옥·구한모 상무 '눈길'

서울=뉴시스】김정남 기자 = 국내 주요 대기업집단들이 변화를 외치며 대규모 승진인사를 단행했지만, LG만은 달랐다. 소폭 인사를 단행하며 특유의 인화경영을 고수했다.

17일 LG에 따르면 권영수(53) LG디스플레이 사장, 허영호(58) LG이노텍 사장 등 주요 전자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모두 유임됐다.

지주회사인 (주)LG의 강유식(62) 부회장도 자리를 지켰다. 주요 통신·서비스계열사의 수장들인 이상철(62) LG유플러스 부회장, 김대훈(54) LG CNS 사장 등도 유임됐다.

구본준(59) 부회장이 올해 새롭게 LG전자 사령탑에 오른 것 외에 서브원, LG도요엔지니어링, 루셈 등의 계열사를 제외하고는 큰 변화가 없었던 것이다.

재계는 이를 두고 LG 특유의 인화경영으로 해석하고 있다. 변화의 소용돌이가 그 어느 때보다 거세지만, 대규모 물갈이를 통한 변화보다는 안정을 더욱 중시했다는 분석이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주요 전자계열사들은 각각 39명, 19명, 7명 규모의 소폭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주요 통신·서비스계열사인 LG유플러스(5명), LG CNS(3명)도 소폭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LG생활건강(7명), LG하우시스(2명) 등 주요 화학계열사의 승진폭도 크지 않았다.

사장 승진자는 노환용(54) LG전자 AE사업본부장과 김종식(57) LG디스플레이 COO(최고운영책임자) 등 2명이다.

노환용 신임 사장은 마산공고와 부산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0년 LG전자에 입사했다. 이후 30년간 공조사업에 몸담았다. 2001년 에어컨사업부장을 맡아 휘센 에어컨을 세계 1위에 올려놨으며, 지난해부터는 AE사업본부장을 맡았다.

김종식 신임 사장은 1978년 LG전자에 입사한 이래 17년간 TV 및 모니터의 제품·공정 설계 업무를 거쳤다. 2006년 10월 LG디스플레이에 합류했다. 2007년부터 CPO(최고생산책임자)로 일했으며, 이번 인사를 통해 새롭게 COO(최고운영책임자)를 맡게 됐다.

부사장 승진자 중에서는 LG화학의 김명환 신임 부사장이 눈길을 끈다.

1997년부터 LG화학 BATTERY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김 부사장은 LG화학이 일본업체들보다 10여년 늦게 2차전지 사업에 진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수 자체 기술로 양산 공장을 건설하여 국내 최초로 리튬이온 전지 양산에 성공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김 부사장은 중대형 전지의 선행 개발 및 시장 선점을 통해 글로벌 일등 기반을 구축하는 등 2차전지 사업이 LG화학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매김 하는데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밖에 눈에 띄는 인사가 LG이노텍의 유승옥(46) 신임 상무와 구한모(41) 신임 상무다.

유승옥 신임 상무의 경우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 공고 출신으로서 임원에 오른 첫 사례다. 평택기계공고를 졸업했으며, 기능올림픽에 참가해 금형부문 금메달을 획득한 명장이다.

40대 초반에 임원에 오른 구한모 신임 상무도 눈길을 끈다. TS기술 전문가로서 TS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구축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외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승진한 에릭 애지우스(45) LG전자 캐나다법인장도 눈에 띈다.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 경쟁력을 확대하고, 브랜드 포지션을 제고했다는 평가다.

당초 재계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였던 구광모(32) LG전자 뉴저지법인 과장은 올해 임원으로 승진하지 않았다. 구광모 과장은 구본무(65) LG 회장(사진)의 장남으로, 향후 LG를 이끌 후계자로 꼽히고 있다.

구본무 회장이 그룹 회장까지 20년가량, 임원승진까지 6년가량 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입사 4년차(2006년 입사)인 구광모 과장은 향후 상당기간 경영수업을 거친 후 임원으로 승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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