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그룹 구본무 회장의 양자 광모씨는 공식적으로 인정된 그룹 후계자는 아니다. 삼성의 이재용 전무나 기아차 정의선 사장이 경영전면에 나서 차기 대권을 승계할 준비를 밟아가는 것과 달리 경영에 나서지 않고 있는데다, 모습이 공개된 적 또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안팎에서 광모씨가 언젠가는 그룹을 승계할 것이라는 데 별다른 이견은 없다.
장자승계 원칙 LG 광모씨 후계 1순위 [편집]
구 회장의 동생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인 광모씨는 2004년 구본무회장의 양자로 입적됐다.당시 LG측은 “구 회장이 슬하에 딸 두 명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장자의 대를 잇고 집안 대소사에 아들이 필요하다는 유교적 가풍에 따라 이루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나 광모씨의 양자 입적은 경영권이나 후계구도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단순한 집안일이라고 LG측은 강조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LG가 전통적으로 여성들을 경영에 참여시키지 않는다는 유교적 성향이 강한 그룹이기 때문에 연수, 연경 두 딸밖에 없는 구 회장의 뒤를 광모씨가 잇게 될 것이라는 추측이 많았다. 실제로 LG는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 때부터 구자경 명예회장, 현 구본무 회장에 이르기까지 장자 승계 원칙을 이어왔다. 더욱이 구본능 회장이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을 형인 구 회장의 양자로 입적한 것 자체가 후계구도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이런 시각에 무게를 더하듯 광모씨는 2004년 이후 꾸준히 LG의 지주회사격인 (주)LG의 지분을 늘려갔다. 지주회사인 (주)LG의 지분만 확보하면 계열사를 지배할 수 있기 때문에 재계에서는 광모씨의 지분 매입에 대해 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이 같은 얘기가 나올 때마다 LG측은 “경영권 승계는 시기상조”라며 광모씨의 이름이 언급되는 것 자체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구 회장이 활발한 경영활동을 펼치는 상황에서 자칫 ‘경영권 승계’ 얘기가 나오는 것이 부담이기 때문이다.
광모씨는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금융팀에 입사, 또 한 번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본격적인 경영수업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반응이 그 것. 하지만 곧바로 스탠퍼드 대학교 MBA과정을 밟기 위해 미국 유학을 떠나면서 후계설은 다소 수그러들었다.
한편 학업 와중에도 지분 매입은 계속돼 광모씨는 현재 구 회장의 뒤를 이어 (주)LG의 2대주주(친부 구본능 회장의 지분 포함 시)로 올라선 상태다.
재계 일각에서는 광모씨가 이처럼 꾸준히 LG의 지분을 모으는 것과 관련, 학업 중인 그가 무슨 돈으로 거액의 주식을 매입하는지 자금 출처에 대해 의문을 갖기도 했다.
회사 측은 이에 자금 출처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 광모씨가 보유 중인 (주)LG와 LG상사의 배당금을 재투자한 것으로 정당한 방법을 통해 지분을 샀다는 설명이다. 실제 광모 씨는 지난해 보유주식을 통한 배당수익만 60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업 마치고 주요 계열사서 경영수업 전망 [편집]
재계에서는 광모씨의 학업이 마무리되는 시점을 LG그룹 후계구도의 시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광모씨는 올 여름 학업이 끝나는데, 유학 전 LG전자에 휴직계를 내고 떠난 터라 LG로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높다. LG측은 이에 대해 “개인적은 사안”이라며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LG 한 관계자는 “퇴사를 하지 않고 휴직 상태에서 유학을 간 경우, 학업이 끝나고 복귀하는 시기는 경우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언제라고 정확히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LG그룹 안팎에선 광모씨가 유학에서 돌아온 이후 주요 계열사에서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으며 지분을 늘려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정적인 경영권 이양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주회사의 지분을 더 사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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